조선소 용접&안전24 아르곤 용접 밀폐공간 질식사고 (위험성, 출입기준, 구조행동) “왜 안 나오지?” — 그 순간, 절대 혼자 들어가지 마세요용접 작업이 끝난 뒤 동료가 파이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습니다.저라도 처음 이런 상황을 마주했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이것이었을 겁니다.“무슨 일이지? 빨리 들어가서 봐야겠다.”동료를 걱정한다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하지만 밀폐공간에서는 바로 그 본능적인 행동이 두 번째 사고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아르곤(Argon, 현장에서는 흔히 ‘알곤’이라고 부릅니다)의 특성과 산소결핍 사고를 제대로 알고 난 뒤에는 이 상황을 생각할 때마다 등골이 서늘해집니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에도 실제 밀폐공간에서 작업자가 쓰러진 뒤 이를 구조하려고 보호구 없이 진입한 사람이 함께 사고를 당한 사례가 확인됩니다.. 2026. 8. 19. SAW 용접 감전, ‘찌릿찌릿’ 그냥 넘기지 마세요 - 젖은 장갑과 통전 위험 젖은 장갑과 절연불량이 만드는 감전 위험SAW(Submerged Arc Welding) 작업을 하다 보면 주행 레일이나 용접캐리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손끝에 “찌릿찌릿”한 느낌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저 역시 현장에서 이런 경험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닙니다.특히 여름철에는 땀 때문에 장갑이 금방 젖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레일 위치를 조정하거나 캐리지와 주변 철판을 접촉하다 순간적으로 손끝이 찌릿했던 적이 있습니다.당시에는,“원래 용접하다 보면 가끔 이럴 수도 있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이 익숙함이 더 위험했습니다.작업 중 전기적인 저림이나 찌릿함이 느껴진다면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누설전류, 절연 손상, 접속 이상, 용접전류 귀.. 2026. 8. 16. 지게차, 아는 만큼 안전해집니다 지게차 사고, 왜 익숙한 현장에서 반복될까?조선소 현장에서 지게차는 자재와 부품을 운반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장비입니다.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수없이 현장을 오갑니다.문제는 너무 자주 마주치기 때문에 위험에 익숙해진다는 것입니다.처음 현장에 들어온 신규 작업자는 지게차가 지나가면 멈춰 서거나 한 발 물러섭니다. 그런데 6개월, 1년이 지나면서 행동이 달라집니다. 움직이는 지게차 옆을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때로는 지게차 앞뒤를 별다른 생각 없이 통과하기도 합니다.저 역시 현장에서 오랜 시간 안전 업무를 하면서 이런 모습을 수없이 봐왔습니다.사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늘 다니던 길이었는데….”“운전자가 나를 본 줄 알았는데….”지게차 사고를 예방하려면 장비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2026. 8. 15. 용접 협착 사고 (작업 전 점검, 협착 위험, 현장 안전) 솔직히 저는 용접 작업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불꽃이나 감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조선소 현장에서 부재와 부재 사이에 손가락이 끼이는 순간을 경험하고 나서야, 협착(挾搾) 사고가 얼마나 빠르고 조용하게 찾아오는지 알게 됐습니다. 용접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고는 이미 준비 단계에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용접 작업 전 점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요용접 현장에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절차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작업 계획서 작성부터 위험성평가, 특별안전교육, TBM(Tool Box Meeting)까지 이어집니다. 여기서 TBM이란 작업 시작 전 현장에서 짧게 진행하는 안전 점검 회의로, 그날 작업의 위험 요소와 주의 사항을 작업자들이 함께 확인하는 자리입니다.제가 처음 조선소에 들.. 2026. 8. 14. 조선소 안전수칙 (안전문화, 중대재해, 현장경험) 안전수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 믿어지십니까? 저는 오랜 시간 조선소 현장에서 일하면서 이 역설을 몸으로 겪었습니다. 2024년 4월, 고용노동부와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8개 주요 조선사, 그리고 안전보건공단이 함께 '조선업 안전문화 확산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안전수칙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수칙이 있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정부와 조선사가 손잡은 이유 — 숫자가 말하는 현실조선업은 지금 오랜 불황 끝에 찾아온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수주가 늘고 작업량이 급증하면서 신규 인력도 대거 유입되었.. 2026. 8. 13. 용접 안전 TBM (형식적 점검, 체크리스트, Task Based JSA) 솔직히 처음엔 TBM(Tool Box Meeting)을 마치고 서명까지 받으면 그날 안전은 어느 정도 담보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슬래그 잔열로 화재가 날 뻔한 상황을 직접 겪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체크리스트에 표시한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 그날 이후 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형식적 점검이 되는 순간, TBM은 의미를 잃는다TBM(Tool Box Meeting)이란 작업 시작 전 팀 단위로 모여 당일 작업 내용과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안전수칙을 확인하는 사전 안전회의입니다. 조선소에서는 거의 매일 아침 이 절차를 진행하고, 용접작업 전에도 예외 없이 실시합니다.제가 직접 참여해보니, TBM 자체는 잘 돌아갑니다. 담당자가 위험요인을 읽고, .. 2026. 8. 1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