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블록 위에서 안전대 고리를 한쪽만 걸고 이동하다 아찔했던 적이 있습니다. 조선소 비계나 선체 블록 위에서는 작업 위치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안전대를 착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이동할 때 고리를 어떻게 바꿔 거느냐입니다.
특히 이중 죔줄, 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이중고리 안전대를 사용하는 목적은 단순히 고리가 두 개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한 고리를 풀어야 할 때 다른 고리가 먼저 확보되어 있도록 하여 안전대가 완전히 해제되는 순간을 만들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은 조선소 비계 작업을 기준으로 이중고리 체결법, 그네식 안전대 착용, 안전대 부착 위치, 작업발판 점검까지 현장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이중고리 안전대, 왜 사용하는가?
조선소 비계에서는 한 위치에 서서 작업하는 경우보다 비계를 따라 이동하거나 선체 블록의 작업 위치를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하나의 죔줄만 사용하는 경우 고리를 다음 부착점으로 옮기려면 기존 고리를 먼저 풀어야 하는 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짧은 순간입니다. 발판의 단차를 잘못 밟거나 케이블, 호스, 자재 등에 발이 걸리면 몸의 균형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중 죔줄 방식은 이런 무체결 구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기존 고리가 체결된 상태에서 두 번째 고리를 다음 안전한 부착점에 먼저 체결하고, 체결 상태를 확인한 다음 기존 고리를 해제합니다.
먼저 걸고 → 확인하고 → 기존 고리를 푼다.
이 순서가 바뀌면 이중고리를 사용하는 의미가 크게 줄어듭니다.
2. 조선소 비계 이중고리 체결법
비계 위에서 이동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현재 고리 A가 안전한 부착점에 연결되어 있다면 다음 순서로 이동합니다.
현재 위치에 연결된 고리 A를 먼저 풀지 않습니다.
이동하려는 방향에서 안전대 사용에 적합한 부착설비 또는 지지로프 등에 고리 B를 먼저 체결합니다.
훅이 제대로 걸렸는지, 잠금장치가 정상적으로 닫혔는지 확인합니다.
고리 B가 정상적으로 확보된 것을 확인한 다음 기존 고리 A를 풉니다.
고리 B가 연결된 상태에서 이동합니다.
다음 이동 지점에 도착하면 같은 방식으로 고리 A를 먼저 체결하고 확인한 뒤 고리 B를 옮깁니다.
고리 A 해제 → 이동 → 고리 B 체결
이 순서로 움직이면 이동하는 동안 두 고리가 모두 풀린 상태가 발생합니다.
이중고리 안전대를 착용하고 있어도 실제 추락방지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순간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걸고 → 확인하고 → 풀고 → 이동
3. 안전대 고리는 어디에 걸어야 할까?
안전대 고리는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라고 해서 아무 곳에나 걸어서는 안 됩니다.
안전대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안전대 부착설비, 지지로프 등 적절한 설비를 이용해야 합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4조에서는 추락 위험이 있는 높이 2미터 이상의 장소에서 근로자에게 안전대를 착용시키는 경우, 안전대를 안전하게 걸어 사용할 수 있는 설비 등을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또 지지로프 등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처지거나 풀리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안전대와 부속설비의 이상 유무를 작업 시작 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추락거리를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적절한 위치의 부착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단순히 높은 곳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부착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대 사용을 위해 적절하게 설치된 설비인지, 현장 작업절차와 위험성평가에서 정한 부착 위치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4. 그네식 안전대는 제대로 착용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흔히 “안전벨트”라고 부르지만, 안전보호구의 정식 명칭은 안전대입니다.
추락방지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몸 전체를 지지하는 그네식 안전대가 널리 사용됩니다.
그네식 안전대는 어깨와 허벅지, 골반 등 여러 부위를 지지하여 추락 시 충격이 한 부위에 집중되는 것을 줄여주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좋은 안전대를 지급받았더라도 착용 상태가 잘못되어 있거나 부품이 손상되어 있다면 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작업 전 다음 항목을 확인합니다.
- 웨빙의 절단·찢김·심한 마모 여부
- 박음질 부분 손상 여부
- D링의 변형·균열·심한 부식 여부
- 훅 변형 및 잠금장치 정상 작동 여부
- 버클의 정상 체결 여부
- 다리걸이와 가슴 부위 조임 상태
- 죔줄 및 충격흡수장치 등 부속품 이상 여부
안전대 착용 → 적절한 부착점 선정 → 고리 체결 → 이동 중 연결 상태 유지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5. 핸드레일이 있으면 안전대를 풀어도 될까?
이 부분은 법령에서 요구하는 추락방지 조치와 조선소 자체 안전기준을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서는 추락 위험이 있는 장소에 작업발판, 안전난간 등 구조적인 추락방지 조치를 우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핸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어도 법적으로 언제나 안전대를 체결해야 한다”고 일률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조선소 현장은 작업환경이 계속 변합니다.
선체 블록 끝단이나 개구부 주변, 비계 연결부, 블록과 블록 사이, 안전난간 임시 해체 구간처럼 추락 위험이 순간적으로 증가하는 장소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업장의 안전관리기준, 작업절차서, 위험성평가 결과에 따라 난간이 설치된 장소에서도 안전대 체결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법령에서 요구하는 최소 안전조치와 조선소에서 위험성평가를 바탕으로 정한 강화된 안전수칙은 서로 구분하여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조선소 비계 작업발판 기준도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대만 잘 체결한다고 추락사고가 모두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업자가 실제로 발을 딛고 이동하는 작업발판 상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56조에 따르면 높이 2미터 이상인 비계 작업장소의 작업발판은 원칙적으로 폭 40cm 이상, 발판재료 간의 틈은 3cm 이하가 기준입니다.
다만 선박 및 보트 건조작업에는 좁은 구조와 비계 설치 특성을 고려한 별도 기준이 있습니다.
● 선박블록 또는 엔진실 등 좁은 작업공간에서 필요한 경우
→ 작업발판 폭 30cm 이상
● 걸침비계에서 강관기둥 때문에 발판 사이 틈을 3cm 이하로 유지하기 곤란한 경우
→ 발판재료 간 틈 5cm 이하까지 가능
단, 틈 사이로 물체가 떨어질 우려가 있는 장소에는 출입금지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또한 작업발판은 작업 중 예상되는 하중을 충분히 견딜 수 있어야 하며, 발판재료가 뒤집히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조선소에서는 비계 이동, 자재 운반, 호스와 케이블 설치, 주변 작업자의 이동 등으로 발판 상태가 계속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 시작 전 상태 확인이 중요합니다.
기본 폭 40cm 이상 · 틈 3cm 이하
선박건조 좁은 공간 특례 폭 30cm 이상
걸침비계 조건 충족 시 틈 5cm 이하
7. 작업 시작 전 안전대와 비계를 함께 확인하세요
현장에서 추락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대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작업자가 이동하는 경로 전체를 하나의 추락방지 시스템으로 보고 안전대, 부착설비, 난간, 발판, 개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안전대: 웨빙·박음질·D링·버클 이상 여부
- 훅: 변형·파손 및 잠금장치 작동 상태
- 죔줄: 마모·손상 및 충격흡수장치 이상 여부
- 부착설비: 안전대 체결에 적합한 설비인지 확인
- 작업발판: 들뜸·파손·탈락·뒤집힘·고정 상태 확인
- 안전난간: 파손·미설치·임시 해체 구간 확인
- 개구부: 덮개·난간 등 방호조치 상태 확인
- 이동 경로: 다음 고리를 걸 수 있는 위치를 미리 확인
“안전대를 착용했는가?”에서 끝내지 말고
“어디에 걸 것인가?”
“이동할 때 어떻게 바꿔 걸 것인가?”
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8. 실제 조선소에서는 이동 전에 다음 부착점을 봐야 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고리를 옮기는 동작 자체보다 이동하기 전에 다음 부착점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입니다.
작업 위치까지 간 다음 고리를 걸 장소를 찾으려고 하면 몸을 비틀거나 상체를 난간 밖으로 내밀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동하기 전에 다음 고리를 어디에 체결할 것인지 먼저 보고, 그 위치까지 현재 고리가 연결된 상태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 블록 끝단
● 비계 발판 단차 구간
● 개구부 주변
● 비계 연결부
● 안전난간 임시 해체 구간
● 호스·케이블이 많이 지나가는 장소
● 자재 적치로 이동 폭이 좁아진 구간
이런 위치에서는 “몇 걸음밖에 안 된다”는 생각보다 다음 고리를 먼저 확보한다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9. 자주 묻는 질문
Q. 높이 2m 이상이면 무조건 안전대를 착용해야 하나요?
A. 단순히 “2m 이상이면 무조건 안전대”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법령에서는 작업발판, 안전난간, 추락방호망 등 작업조건에 맞는 추락방지 조치를 규정하고 있으며, 안전대를 사용하는 경우 적절한 부착설비를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업장 자체 기준이 법령보다 강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해당 현장 기준도 따라야 합니다.
Q. 이중고리는 항상 두 개를 동시에 걸어야 하나요?
A. 이중 죔줄을 이용한 이동에서 중요한 것은 고리를 옮기는 순간 두 고리가 모두 풀리는 상태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기존 고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다음 고리를 먼저 체결하고, 체결 상태를 확인한 다음 기존 고리를 해제합니다. 구체적인 사용방법은 안전대 제조사 지침과 사업장 작업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Q. 안전대는 언제 점검해야 하나요?
A.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4조에서는 안전대와 부속설비의 이상 유무를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점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업장에서 별도의 정기점검 기준을 운영한다면 그 기준도 함께 따라야 합니다.
Q. 안전난간이 있으면 안전대를 풀어도 되나요?
A. 작업장 상태와 현장 안전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더라도 블록 끝단, 개구부 주변, 난간 해체 구간 등 추가적인 추락위험이 있다면 사업장의 작업절차와 위험성평가에 따라 안전대 사용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Q. 고리를 허리보다 높은 곳에 걸어야 하나요?
A. 가능하면 추락거리를 줄일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허리보다 높은 곳”이라는 표현만으로 부착점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대 사용에 적합한 부착설비인지, 현장 작업절차에 적합한 위치인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10. 결론 — 이중고리는 순서가 생명입니다
조선소에서 안전대 이중고리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동하는 순간에도 추락방지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 역시 선체 블록 위에서 안전대 고리를 한쪽만 걸고 이동하다 아찔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몇 걸음 되지 않는 거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계 위에서는 발판의 작은 단차 하나, 케이블 하나, 자재 하나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① 다음 고리를 먼저 건다
② 정상 체결됐는지 확인한다
③ 기존 고리를 푼다
④ 연결된 상태에서 이동한다
그리고 안전대만 확인해서는 안 됩니다. 작업발판, 안전난간, 개구부, 안전대 부착설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나의 추락방지 시스템이 완성됩니다.
“이중고리는 먼저 걸고, 확인한 다음 푼다.”
이 짧은 순서를 지키는 것이 조선소 비계 위에서 추락 위험을 줄이는 기본입니다.
참고 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2조(추락의 방지)
● 국가법령정보센터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4조(안전대의 부착설비 등)
● 국가법령정보센터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56조(작업발판의 구조)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 — 추락재해 예방 및 안전대 관련 안전보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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